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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GREET] 최후의 문명 (1편)

from @장현근
2022.11.04

[공유GREET] 최후의 문명 (1편)

(21세기 K-Culture 저력의 근원을 찾아서 @장현근)





들어가며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화 문명을 세계 4대 문명이라고 합니다. 문명은 인류가 정신적, 지적, 예술적인 문화를 포함하여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으로 직전 시대에 비해 진일보한 상태를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산업이나 경제규모, 그리고 문화 예술 및 스포츠 분야까지 거의 문명 수준의 진보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제 5의 문명, 즉 최후의 문명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5천 년 역사 시대의 우리 한민족이 21세기에 들어 문명을 일궈 내는 저력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시리즈로 엮어내는 글 모음은 그 의문점을 찾아가는 긴 독서의 여정입니다.






1. 고조선은 아홉 부족(九夷, 東夷족)의 부족 연맹체 국가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일은 전혀 엉뚱한 데서 시작됩니다. 2017년 9월 존경하는 이한우 교장선생님의 '논어 등반학교'에 입교하여, 천자문 한 번도 완독하지 못한 제가 '논어' 필사를 필사적으로 도전하던 중에 발견한 이 한 문장이 운명적인 시작으로 다가옵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역병이 저에게 준 황금 같은 시간을 확찐자 대신 확든자가 되기 위해 겁도 없이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타래의 끝을 덜컥 부여잡고 미증유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아직도 출구 찾기가 요원합니다.



논어 자한 13편에는 공자가 구이(九夷 : 아홉 오랑캐의 땅, 東夷와 같은 말)에 살고 싶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 거기는 누추한 곳이라고 하자 공자는 군자가 사는 곳이 어찌 누추하겠는가'(子欲居九夷 或曰陋, 如之何 子曰君子居之, 何陋之有?)라고 합니다. 도대체 아홉 오랑캐가 사는 곳, 구이(九夷)가 어디길래 당대의 지성인 공자가 일부러 가서 살고 싶어 했을까요? 주희는 논어 집주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힌트를 줍니다. 동쪽에 아홉 부족이 사는 땅에 공자가 가서 살고 싶어 했다. 그런데 거길 가려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東方之夷有九種. 欲居之者, 亦乘桴浮海之意.)



동방의 아홉 부족의 오랑캐, 즉 부족 연맹체인 동이족이 사는 곳은 바로 고조선입니다. 주자는 동이족이 사는 곳은 원래 도가 없어 누추하지만 공자가 가면 방유도(邦有道) 한다고 해석했지요. 중화사상에 기반을 두고 해석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주희의 말대로 라면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의 중원이 방무도(邦無道) 한 것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즉 공자가 도가 없어 혼돈만 있는 춘추전국시대의 중국 땅을 떠나, 질서 즉 도(道)가 있는 고조선에 가서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렇다면 공자가 언급한 구이가 동이족... 그리고 고조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만 증명하면 되겠군요. 그 연결고리는 1911년 윤초 계연수가 삼성기, 단군세기, 태백일사, 북부여기를 한권으로 엮은 한단고기를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공자와 주희가 도가 있는 곳이라고 언급한 동쪽의 아홉 부족의 나라! 九夷의 실체에 대해 '한단고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한단고기는 위서라는 논란이 있지요. 그 부분은 저처럼 필사 수준의 정독을 한 뒤 여러분이 각자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선사시대의 역사는 후대에 학자가 전문이나 전언을 집대성 한 것이므로 그 실체의 불분명함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 내용과 유적과 유물, 그리고 주변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과학적 실증 방법, 진화 생물학이나 인류학, 기후학, 문명교류, 미술 해부학 등 다른 학문들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된다고 봅니다. 어쨌든 저는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단군이 태어나 역사시대인 고구려 건국까지 무려 1900여 년 통치했다는 신화 수준의 황당한 이야기 보다, 한단고기의 내용이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백 번 양보하더라도 이 책이 위서라면 저자는 고대 동북아 역사에 통달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천재성을 보유했음이 틀림없습니다.



한단고기의 내용은 방대해서 틈나는 대로 가져다 붙이기로 하고 이번에 九夷의 정체를 밝히기로 합니다. 고려 공민왕 원중동에 의해 쓰여진 '삼성기' 하편에 의하면 환인이 세운 환국에서 갈라져 나온 지류의 아홉 종족을 의미합니다. 중국의 사서인 '사기'의 '삼황본기'에 '....형제 아홉사람이 9주로 나누어 각기 우두머리가 되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사 '조선 열국전'에 따르면, '東方曰夷. 夷者, 灏也, 言仁而好生, 萬物灏地而出. 故天性柔順, 易爾御, 至有君子ㅗ不死之國焉. 夷有九種,曰哯夷, 于夷, 方夷, 黃夷, 白夷, 赤夷, 玄夷, 風夷, 陽夷. 故孔子欲居九夷也. 동방을 '이夷'라 하였다. '이夷'라는 것은 '근본이 되는 뿌리'라는 의미이니, 어질고 자애심이 많아 살생을 꺼려 마치 만물이 뿌리 되는 땅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것과 같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천성이 유순하여 법도로서 다스리기 쉬워 군자의 나라(君子國), 또는 죽지 않는 나라(不死國)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다. '이夷'에는 아홉 종류가 있으니 견이, 우이, 방이, 황이, 백이, 적이, 현이, 풍이, 양이 등이다. 때문에 공자는 구이九夷에 머무르고자 하였다.' 이렇듯 고대 중국의 중원에서는 九夷, 九黎(구려)라고 부르고 이것은 고구려 때까지 이르러 고구려를 구려(九驪)라고 부르게 됩니다. 여러 중국 고서에서는 구이를 東夷, 숙신(말갈-읍루-여진-만주족), 부여, 배달, 청구, 해동, 군자국 등으로 모두 동이족의 일원으로 보는 것에 이견이 없습니다.



또한 송나라 범엽이 편찬한 후한서에는 '동방을 동이라 하는데, 夷는 근본을 말한다. 말하기가 인자하며, 만물이 생(生)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근본이 땅에서 나온다. 때문에 천성이 유순하며, 도로써 제어하며,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있고, 중국 지리서 '산해경' 또한 '군자 나라는 북쪽에 있다'란 기록이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후한서'의 삼국지 동이전에는 '東夷率皆土著, 憙飮酒歌舞, 或冠弁衣錦, 器用俎豆. 所謂中國失禮, 求之四夷者也' 동이는 거의 모두 토착민으로 음주와 가무를 좋아하였으며, 혹은 예복에 관을 쓰고 비단 옷을 입으며 생활의 기구로 제기(祭器)를 사용하였다. '중국에서 예(禮)를 잃어버리면 동이(東夷)에게 구하는 것처럼 사방의 이(夷)에게서 이를 구하면 된다’ 란 기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자가 논어에서 도(道) 가 있는 곳으로 언급한 九夷... 즉 군자국인 東夷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역사의 기록이란 승자의 기록, 기록 주체의 입장에서의 기록임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역사 이전의 시대는 당시의 중원보다는 문화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 그러면 고대 중국에서 자기네보다 한 수 높았다고 평가받던 동이족, 즉 구이족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문자는 없고 오직 말 없는 유적과 유물만 있는 심연의 세계로 상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다음은 마치 뜬구름 잡는 문자 기록을 넘어서 동이족의 실체로 추정되는 스키타이(SKYTHAI)에 대해 간첩 깐수로 유명한 유라시아 문명교류의 전문가인 정수일 교수의 저서인 '고대문명교류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참고서적]

1. 논어로 논어를 풀다 - 이한우 지음

2. 실증 한단고기 - 이일봉 지음



By. 장현근, 에코캐피탈 대표이사





*공유GREET은 NS홈쇼핑과 무관하며, 저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