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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GREETING

[만남GREET] NS Cookfest 2022 in IKSAN 대상 수상자

from 관리자
2022.11.30


[만남GREET] NS Cookfest 2022 in IKSAN 대상 수상자


NS가 만난 사람들!


만남GREET 시리즈, 그 두 번째를 여는 미팅은 바로,

지난 10월 20일 익산에서 펼쳐졌던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드는 최고의 미식 경연',

NS Cookfest 2022 in IKSAN에서 요리 레시피 '벌집더덕치킨윙과 벌집마요소스'로 명예의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한

팀 '모범요리사2'의 임영균, 심영미 두 분을 모셨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아래 더보기 ▼







(좌)심영미 / (우)임영균




Q. 두 분 각자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균) : 양식 경력 10년 차, '로리스 더 프라임 립'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예비 셰프로 근무하고 있는 임영균이라고 합니다.


👩🏻‍🍳(영미) :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진로체험 수업과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철산동 '스너그 로스터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영미라고 합니다.









Q.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Cookfest 대상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영미) : NS Cookfest에 참가하게 된 것도 영광이었고, 1차에 합격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처음에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또 각 지역과 여러 분야에서 참가하신 훌륭한 요리사분들과 한 장소에서 진행한 경연에서 대상을 받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저희가 수상하기까지 숨은 공로자들이 많은데, 저희 남편, 재료 공수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어서 덕분에 대상을 탔고, 저희 딸이 고3, 정말 중요한 시기였는데 저 대신 저희 남편이 몇 달간 내조로 케어해주어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고, 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균) : 정말 당시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긴장했었는데, 이런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외식 산업에 이바지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Q. 어떻게 이번 Cookfest에 참가하게 되셨나요?


👩🏻‍🍳(영미) : NS Cookfest 요리대회는 전부터 들었고 대회 규모가 크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2년간 코로나로 개최가 연기되었습니다. 그 이후 올해 딱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치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동안 대회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쟁쟁한 분들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처음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 달간 참가를 고민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고3 수험생 엄마이기도 했고. 하지만 마음속에서 '자연에서 나온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최고의 맛'라는 주제가 정말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평소에 추구하던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로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는 요리'와 부합한 주제였기 때문에 이 주제를 놓치면 내년에 다른 주제가 나왔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지금이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재료가 아니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 9월 추석 날 참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균) : 상반기에 다른 요리대회에도 참가했었고, 감사하게도 출전했던 대회에서 상도 받아서 조금 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NS Cookfest가 개최하니까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워낙 전국적으로 규모 면에서 가장 큰 대회였으니 (장기적으로) 제 스펙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참가하게 되었고, 또 말씀드렸다시피 워낙 시기적절하게 좋은 재료가 있다는 팀원(*영미)의 말을 듣고 '이번 대회는 무조건 나가야겠다', '이 재료를 이대로 썩힐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다른 팀의 경우 보편적으로 가족관계, 직장동료 등으로 팀을 구성해서 참가하는데, 두 분은 (별로 교집합이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모범요리사2 팀을 결성하게 되었나요?


👩🏻‍🍳(영미) : 대회 당일 수상해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 첫 질문이 어떤 관계냐 였는데, 저희가 거기서부터 답변이 막혔어요. 한번도 그걸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그 전에는 사실 내가 만약에 상을 탄다면, 꼭 '이런 이런 얘기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무슨 관계세요?", "부부이신가요? 남자친구인가요?"라는 질문에 아무 생각이 안 났습니다. 영균이랑은 나이 차이가 20년 가까이 나요.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가 있거든요. 그곳에는 커피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요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 등 여러 분야가 속해있는데, 거기에서 알게 되었어요.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져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요리에 대한 재료 이야기, 아니면 대회 이야기, 그런 것들을 계속 공유하는데 영균이의 실력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현업에 있기도 했고 일전에 칼 쓰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되게 실력이 좋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마침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제가 재료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요리경력은 좀 부족해서 이 부분을 채워줄 사람이 영균이 말고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참가 의사를 물어봤는데, 공교롭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참가 계기는 다소 다른 이유였지만, 참가를 결정하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레시피와 요리에만 매진했지, '우리가 어떤 사이지?', '어떤 관계지?' 이런 부분은 전혀 생각을 안 해봤어요. 그래서 그 날 해당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서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Q. 대상을 거머쥐게 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균) : 아무래도 '재료들이 너무 좋았다'인 듯 싶습니다. 사실 저희끼리도 계속 얘기를 했지만, '재료가 80%는 했다', '우리는 거기에 살짝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물론 재료들의 조화가 너무 좋았고, 여기에 '닭고기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하림하면 또 닭고기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재료 간 조화를 이루다 보니 너무 예쁜 예술작품이 나왔고, 다들 그 부분을 인정해주셔서 대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영미) : 저도 물론 KBS 생생정보통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 '재료가 반은 했다'라고 답변드렸고, 답변 내용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도 맞는데, 저는 나머지가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는 커플로 2명이서 나갔지만, 그 전에 참가했던 다른 대회는 5명, 6명 등 그룹으로 나갔거든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정말 팀워크가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참가 결심을 한 날짜서부터 1차 서류심사 제출하는 날까지 레시피를 잡아야 하고, 재료 챙기고, 연습도 진행해야 하는 등 모든 것을 해야 해서 이번 대회는 저희가 시간이 촉박했어요. 영균이는 일을 하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줄 잡는 것부터 모든 것들을 독단적으로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서로 배려해주고, 믿어주고 하는 그런 신뢰와 배려 덕분에, 팀워크 덕분에 대상을 타지 않았나 싶어요.










Q. 이번 대상을 수상한 요리 '벌집더덕치킨윙과 벌집마요소스'의 레시피 및 요리를 기획하면서 영감을 준, 혹은 영감을 받은 원천은 무엇인가요?


👩🏻‍🍳(영미) : 이 요리의 원천은 괴산 시댁 텃밭입니다. 괴산의 시댁이 시내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산골에 있어요. 어머니가 내려가시면서 15년 동안 주말농장처럼 가족 모두가 내려가서 일손을 돕곤 하는데, 아직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밖에 안 들어가는 곳이에요. 그래서 정말 깨끗해요.


거기다 일반적인 시골 농작물인 배추, 감자, 고구마가 아닌 아스파라거스, 자두, 양상추 등 서울에서 쉽게 소비되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내려가서 재배하기 때문에 주로 수도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들을 그 장소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걸 먹을 때마다 정말 깨끗한 곳에서 나온 신선한 식재료는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양봉은 작년에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꿀하고는 완전 다른 거예요. 입에서 밀랍 자체가 남지 않는 걸 느끼고는 '정말 다르구나', '진짜 재배되는 환경이 중요하구나'를 느꼈고, 스스로도 혼자 요리하고 연습하고 할 때마다 '괴산 텃밭이 내 요리의 원천이다'라고 느낍니다.


👨🏻‍🍳(영균) :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데, 정말 재료가 요리의 원천입니다. 이 재료가 아니었으면 이 요리를 만들 수가 없거든요. 그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어서 저희가 또 만들고 싶어도 그 재료가 나올 때까지 다시 기다려야 하죠.









Q. 서류합격부터 본선까지 약 한달 간의 시간이 있었는데요, 본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준비 과정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또는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영미) : 저희가 우선 중점을 둔 부분은 재료들의 궁합과 밸런스입니다. 요리에 사용된 재료들은 하나 하나 뛰어난 것들이고, 저희가 생각하는 '자연에서 나온 최고의 식재료'인 것들로 선정을 했는데, 이것들을 요리로 만들었을 때 어떤 맛이 날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게 입안에서 둥글둥글하게 넘어갈 수 있게 밸런스를 잡을지 이 부분이 우선 저희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회의하고, 연습할 때 매번 바뀌면서도 신경썼던 요소입니다.


어려웠던 점은 재료의 공수, 수급! 왜냐하면 9월이면 벌집에 아직 꿀이 차지 않아요. 저희가 사용한 꿀이 시중에서 구매한 일반 양봉 꿀이 아니라 직접 집에서 키운 양봉 꿀이거든요. 이 꿀은 저희 괴산 시댁에서 직접 토종 양봉을 한 꿀이에요. 이 꿀이 사양벌꿀이나 일반 벌꿀처럼 아무 때나 따는게 아니라 1년에 딱 한 번, 10월 말 무렵에 따요. (꿀을 따는 날짜가 정해져 있었어요.) 이 재료를 얻기 위해선 가을 꽃까지 벌들이 먹고 나서 꿀을 따야되는데, 9월이면 아직 벌집에 꿀이 덜 차있는 상황인거죠. 저희는 재료를 선정했고, 이걸로 만들기로 결정을 했는데, 꿀이 아직 덜 차서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 남편이 꿀이 찬 벌집을 확인하고 꿀을 따오기 위해 괴산 시댁을 주말마다 갔다왔어요. 양봉을 업으로 하는 게 아니고 저희 식구들 먹으려고 하는거기 때문에 벌집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꿀 집마다 열어서 꿀 찬 거 찾아서 하나 가져다주면 그러면 그걸로 연습하고, 그 다음주에 또 괴산내려가서 꿀 찬 거 찾아서 가져다주고, 그걸로 또 연습하고, 이걸 매주 반복했습니다. 이 때문에 재료인 꿀 수급이 어려웠습니다.


다른 한 가지가 재료로 사용된 더덕. 저희가 사용한 더덕이 15년산 더덕인데 대회 수상 당일 이 부분을 말씀드리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이 더덕도 시댁 괴산에서 키운 거예요. 저희 시어머니께서 15년 전에 고향으로 내려가시면서 나중에 먹으려고 뿌려놓은 더덕인데,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더덕인 셈이죠. 저희가 더덕 때문에 많이 고민했어요. 뭐 귀하다거나 맛이 좋다는 더덕은 다 구입해서 저희가 요리해봤거든요. 근데 저희가 생각한 맛이 안 나오는 거예요. 더덕 맛이 너무 세다거나 닭과 어우러졌을 때 요리의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희 남편이 옆에서 그걸 보고 시어머니께 '그 더덕을 좀 썼으면 좋겠다' 말씀드려서 어머니께서 15년산 더덕을 뽑아주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계속 '재료가 반은 했다'라고 말씀드린 게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에요.


👨🏻‍🍳(영균) : 일단 각자 너무 좋은 재료들이었지만 그 밸런스를 맞춘다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중간에 교집합들을 다 넣어야 재료들이 어우러지는데, 그거 잡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치킨을 저희가 주제로 삼았지만 치킨이 몸에 꼭 좋은 음식만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웰빙과 한국적인 식재료인 '벌꿀', '더덕' 그리고 '인삼'과 '배'가 너무 튀지 않게 조절하는 부분, 특히 삼과 더덕은 너무 튀는 재료들이라 닭과 어우러지게, 배와 어우러지게, 꿀과 어우러지게 만드는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 그렇기에 최우수상까지 호명이 안되었을 시점에 두 분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두 분 다 재료와 요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입상이 될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최우수상까지 호명이 안된 시점에서 두 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영미) : "영균아, 짐 싸~!" 하고 있었습니다.


👨🏻‍🍳(영균) : '여기까지 안 불렸으면 입상 안되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체념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쟁쟁한 프로들께서 참가한 대회여서 저희가 생각한 입상권 내에, 게다가 최우수상까지 호명이 안되었다면 '끝인가보다', '딱 여기까지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어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영미) : 그러고 나서 주섬주섬 뒷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재료가 너무 과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빨리 서울 올라가자"라는 등의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Q. 그런 의미에서 두 분이 현장에서 만든 벌집더덕치킨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몇점을 줄 수 있을지 점수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영미) : 저는 99점으로 평가합니다. 저희가 궁합에 굉장히 많이 중점을 두었고, 그게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인삼과 더덕이 들어갔고, 반대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꿀과 치킨이 들어갔거든요. 이 조합을 저희가 소스로 연습해서 잡았고, 더덕을 치킨에 양념으로 만들어 넣었음에도 잘 어우러지면서 궁합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벌집과 치킨 안에 더덕과 인삼과 배, 레몬소스 그리고 대추를 넣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입에 먹을 수 있는데 '이거 하나만 먹으면 세상 좋은 걸 다 먹는 거 아니야?', '이것만큼 좋은 음식이 있을까?'하는 개인적인 소감이 있어서 이 요리의 작품성과 예술성 모두를 봤을 때 저는 99점을 주고 싶습니다. 감점 1점은 완벽에 대한 겸손입니다.


👨🏻‍🍳(영균) : 저는 100점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저도 겸손을 보태서 98점 하겠습니다. 이유는 물론 저희가 연습도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 겪은 긴장감도 있어서 (연습 때보단) 그래도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해서 연습할 때처럼 완벽한 100점짜리 음식은 아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론 98점을 주고 싶습니다.










Q. 대회 출품작 연습 중 또는 대회 현장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돌발상황 그 외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으시면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영미) : 2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화장실에 갇혔던 일화입니다. 저희가 대회 당일 새벽에 출발했어요. 새벽 3시에 출발을 해서 대회장에 일찍 도착했는데, 둘 다 너무 긴장해서 전 날 과민성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하루 종일 밥도 못 먹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일찍 도착했을 때 공장 내 직원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둘 다 화장실에 갇혀서 못 나왔어요. 손을 씻고 출입문에 섰는데 열림 버튼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밀어도 문은 안 열리고. 손 소독 세정제를 사용해야 출입문이 열리는 공장 화장실임을 몰라서 계속 두들기고, 영균이한테 전화하고, 직원들은 대회장에 다 나가있고, 너무 당황해서 화장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한 5분 정도 천장부터 바닥, 화장실 곳곳을 뒤지면서 출입문 버튼을 찾다가 손 소독을 해야 문이 열리는 것을 뒤늦게 발견해서 '아 역시 공장이라 위생은 정말 철저하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너무 당황스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균) : 두 번째 에피소드는 상상 이상으로 부족했던 시간 때문에 느꼈던 촉박감에 관한 일화입니다. 저희가 대회장을 사전답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회 당일이 첫 방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협소한 테이블에 재료들을 비치하고 나면 정말 좁은 공간에서 요리를 해야 했고, 연습할 때는 접시를 닦아가면서 했는데, 개수대가 뒤에 있어 바로 설거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조리기구를 닦아가면서 요리해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출품한 요리가 튀김을 해야 하는 요리다 보니 튀김기를 조리 테이블에 설치를 못하고 뒤쪽에 설치를 해야 해서 동선 상 빈번히 이동해야 하는 부분으로 인해 60분이 짧았습니다. 저희가 1분, 한 30초 남짓 남기고 겨우 제출했어요. 진짜 제출을 못할 뻔하다가 가까스로 냈는데, 정말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웠다'라는 느낌이었고 촉박한 시간과 긴장감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습할 때는 한 10분씩 남았어요. 저희가 (인터뷰를 진행한) 카페 공간에서 요리 연습을 했었는데, 대회장은 카페처럼 저희에게 최적의 조건이 맞춰진 환경이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영미) : 자리에서 조리대까지 바로 갈 수가 없더라고요. 크게 돌아서 나가야 하는 코스여서 시간이 실제로 촉박했었어요. 그래서 30초 남기고 제출하러 가는데 손이 덜덜 떨렸어요. 특히 저희 요리는 데코가 있어서 들고 가다가 떨어지거나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에 제출하려고 나가는 사람들 사이사이로 들고 가야 하니까 유독 더 많이 긴장되었던 거 같아요.










Q. 두 분만의 요리철학이 있으시다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나에게 요리란?)


👨🏻‍🍳(영균) : 어릴 때부터 TV에 방영되는 외국 요리사 셰프들이 방송하는 걸 자주 봤어요. 제이미 올리버나 고든램지 같이. 방송하는 걸 보면서 '참 멋있다', '저런 게 예술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가 고등학교 때 처음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전문학교로 진학하면서 전공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키웠기 때문에 저는 한 번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직업적인 이름은 '요리사'라는 명칭이지만 제가 하는 일은 더 나아가 '예술가', 또는 '화가'라고 표현하고 싶고, 그런 작품이 되는 요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 요리철학입니다. 31년 살면서 오직 요리만 생각했지만 아직 더 배워야 할 길이 많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걸어가야 하고, 그곳에 계신 심사위원분들처럼 나중엔 저 역시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영미) : 저에게 요리는 (늘 생각하는 거지만) '30cm 작품'입니다. 항상 요리대회에 참가하면 30cm 빈 그릇을 주거든요. 그 안에 내가 어떤 재료를 선택해서 어떻게 요리해서 마지막에 올라가는 그 가니쉬 하나까지 어떻게 할지 항상 고민해요. 요리의 마침표 점 하나 찍을 때까지. 완성된 작품을 보면, 아 '내가 작품 하나를 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요리는 저에게 '30cm 작품'입니다.










Q. 요리대회 뿐만 아니라 미식투어, 다양한 체험부스 등 여러가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었던 다채로운 이번 행사였는데요, Cookfest 축제를 경험하신 후기를 들려주세요.


👨🏻‍🍳(영균) : 일단 저희가 경연이 끝나고 탈진해있어서 사실 힘들긴 했어요. 지쳐있었기 때문에 축제 곳곳을 돌아다니는 부분이 일정상 조금 힘들었는데, 그런 대규모 시설의 공장을 (그곳에 재직하지 않는 한) 방문할 일이 흔치 않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했던 공장의 느낌이 전혀 아니었고, 너무 청결하고 공정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걸 보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요리도 계속 발전하는 것처럼 식품공장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발전하는구나' 그걸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부스들도 많이 즐기지는 못했지만 게임코너 등 요소 요소를 간간이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영미) : 제가 커피를 하기 때문에 맥심이나 커피 공장, 로스터리 공정 등을 방문할 일이 있는데, 식품을 만드는 공장을 방문할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요. 이번에 하림 K-1, K-2, K-3 순서대로 투어를 했는데, 가장 놀란 건, '하림이 이렇게까지 완벽했어?', '이렇게 철저한 위생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나?'라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식품 공장인데 사람이 많이 있겠지', '인적 공정이 차지하는 부분이 여전히 많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선입견과는 달리 하나 하나의 공정들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갖춰져있었고, 인적 공정조차 굉장히 정연하게 프로세스가 갖춰져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공장 내 스프 만드시는 분이 설명해 준 부분인데, '재료를 하청업체에서 받아쓰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재료를 직접 공수해서 스프와 베이스를 만든다'라는 사실도 '하림이 이 정도였어?'라고 놀란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공장 견학이 끝나고 하림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전에는 '다른 공장이랑 비슷하겠지', '별다를 바 없겠지'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설명 들었던 '하림의 식품철학'과 현장에서 경험한 시스템, 그리고 식품 조리기법에 대한 안내가 견학하면서 건질게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익산을 처음 가봤거든요. 축제 체험부스에서 제공한 익산 대물림맛집, 익산 맛슐랭 코스를 방문했는데, 다음에 익산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해당 업체와 가게들을 방문해 봐야겠다' 라는 후기까지 2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두 분의 앞으로의 계획 또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균) : 지금 속해 있는 동아리에 들어오면서 대회 관련한 정보를 많이 받아요. 앞으로도 저희가 실력이 된다면 다른 대회, 세계 대회까지도 발을 넓혀서 참가해 볼 생각입니다.


👩🏻‍🍳(영미) : 저는 요리가 주전공은 아니지만 주부경력이 23~24년 되다 보니 항상 아이들을 위해 요리했고, 또 커피 일을 하면서 요리는 항상 뗄 수 없는 관계였기에 많은 재료들을 접해보곤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회장에서 참가자분들 재료들과 요리들을 봤을 때 '정말 쟁쟁하신 분들이 계시구나'를 느꼈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괴산 텃밭 재료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재료들을 요리에 접목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후에 실력이 좀 더 향상되고 좋아지면 좀 더 큰 대회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Q. 차기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께 한마디, 혹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영미) : 우선 컨디션 조절!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면 굉장히 많이 지쳐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고, 다른 일이 있어서 연습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치고 생체리듬, 루틴이 깨지는데, 그런 부분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정말 다양한 식재료를 접해서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당연히 있을 거고, 현장에 관한 사전 지침서를 충분히 숙지하고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균) : 꾸준히 요리 연습을 하면서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합니다. 계속 연습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고, 팀원과의 팀워크, '서로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완벽한 요리를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험 삼아 대회에 출전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입상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많은 대회를 참여해 보면서 계속 꾸준히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팀의 요리도 경험하면서 연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